집에서 요리하다

익숙했던 일상들과 이별하고, 요즘 부쩍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났습니다.

운동을 하고 집 청소를 하고 책을 읽어도 시간이 더디게 흘러 견디기 힘들게 외롭기도 합니다.

나 자신을 온전히 집중시킬 수 있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어쩌면 요리를 하면서 집 안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요?

 

바쁜 대학생 시절, 그때도 자취를 했었는데요, 요리를 정말 귀찮아하고 싫어했습니다.

몇 년이 흐른 지금, 주변 마트에 가서 어색하게나마 요리 재료들을 구입해봅니다.

요즘 입맛이 없어서 상큼한 샐러드 요리에 도전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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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마친 뒤 마트에 가면 항상 위험합니다. ^.^;;

생각보다 많은 재료를 사오게 되었지만, 그러니까 더 파이팅해봅니다!

오후의 햇살을 받으며, 고요한 집 안에서 오롯이 나를 위한 요리가 시작됩니다.

 

애초에 단호박 샐러드를 만드려고 했었는데... 생뚱맞게 만들어진 단호박 조림입니다. ㅎㅎㅎ

단호박을 자르면서 경로변경을 해버렸습니다~^.^

짭조름하면서 달콤한 단호박조림, 다음번엔 요리하는 과정을 같이 담아 포스팅하고 싶어요.

 

다행히도 오늘 계획했던 샐러드는 완성했습니다!

시중에 파는 샐러드와 달리 제가 좋아하는 재료들만 들어갔지요~ ^.^ (저를 위한 샐러드니까요!)

다소 평범하고 심심해 보이지만, 최근 식욕이 없던 제게 최고의 선물을 준 것 같아요.

앞으로 여러 가지 샐러드 만들기에 도전해서 제 미각세포들을 깨워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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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미니멀 라이프 관련 책을 읽다가, '요리하지 않는 자'를 힐난(?)하는 문구를 보았는데요,

그땐 요리조차 하지 않는 미니멀한 삶을 살고 있었기에, 감히 동의할 수 없었더라지요.

지금도 저는 요리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혼자 먹는 외로움이 커서 그런가 봐요...)

하지만 오늘 작게나마 느낀 것은, 조금 번거롭고 귀찮더라도 나를 위해 요리하는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거에요.

앞으로는 나를 위한 요리를 조금은 더 즐겨볼까 합니다! ^.^